[와인후기] 말벡의 기분 좋은 반전! 산뜻한 한 방 (Melipal Agelo Mendoza Malbec 2019)

지인에게 건네받은 뜻밖의 선물, “말베크 맞아?” 싶었던 산뜻한 한 줄 평

평소 “말베크 = 묵직하고 진득한 고기 도둑”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박혀있던 저에게, 이번에 선물 받은 멜리팔 아젤로 멘도사 말베크 2019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입안을 꽉 채우는 무게감보다는 기분 좋게 톡 쏘는 산미가 일품이었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다시 찾고 싶은 산뜻한 말베크”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와인 프로필

항목 내용
와인명 Melipal Agelo Mendoza Malbec 2019
생산지 아르헨티나 > 멘도사 > 아그렐로(Agrelo)
품종 말베크 (Malbec) 100%
도수 약 14.5%
구매처/가격 선물 받음 (확인 불가)

소쿨이의 시음 노트: 말베크의 화려한 변신, 산미에 놀라다

여러분, 와인 마시다 보면 가끔 “어? 이거 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닌데?” 싶을 때 있잖아요. 이번 멜리팔이 딱 그랬어요. 보통 아르헨티나 멘도사 말베크라고 하면, 잔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부터 아주 진득하고, 한 모금 마시면 초콜릿이나 잘 익은 검은 과실 향이 입안을 묵직하게 때리는 느낌을 기대하게 되죠.

그런데 이 녀석은 잔에 따를 때부터 빛깔이 아주 맑고 영롱하더라고요. 코끝을 스치는 향은 전형적인 말베크의 플럼 향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싱그러운 붉은 과일의 느낌이 강했어요. 한 모금 딱 마셨을 때, 저도 모르게 “어우, 산도 좋은데?”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답니다. 말베크 치고는 바디감이 아주 가벼운 편이에요. 무겁고 텁텁한 느낌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스타일이죠.

탄닌도 아주 부드러워서 목 넘김이 마치 비단처럼 매끄러워요. 보통 말베크가 ‘상남자’ 같은 느낌이라면, 멜리팔 아젤로는 ‘세련된 도시 사람’ 같은 느낌이랄까요? 입안에 남는 잔향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져서 식사 내내 질리지 않고 계속 잔을 채우게 되더라고요. 특히 말베크 특유의 오크 향이 과하지 않아서 과실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아주 충분했습니다.

전문 데이터: 비비노(Vivino) 평점 및 글로벌 리뷰

글로벌 와인 앱 비비노에서 확인해 보니, 멜리팔 아젤로 시리즈는 평균 3.9~4.1점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실력파 와이너리더라고요. 2019 빈티지에 대해서는 “아그렐로 지역 특유의 우아함이 잘 살아있다”, “균형 잡힌 산도가 매력적이다”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도 이 와인의 매력을 ‘밸런스’와 ‘우아함’에서 찾고 있네요.

와인 상식 & 비하인드: ‘멜리팔’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와이너리 이름인 ‘멜리팔(Melipal)’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원주민인 마푸체족의 언어로 ‘남십자성(Four Stars)’을 의미한대요. 밤하늘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별처럼, 와인 애호가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겠다는 의미일까요? 특히 생산지인 ‘아그렐로(Agrelo)’는 멘도사 안에서도 최고의 말베크가 생산되기로 유명한 핵심 산지인데, 이곳의 지형적 특성이 와인에 우아한 산미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알고 마시니까 더 맛있는 느낌이죠?

와인 페어링 오일파으타

페어링 가이드: 스테이크를 이긴 오일 파스타의 반란

이날 저는 작정하고 홈파티 메뉴를 준비했어요. 안심 스테이크, 베이컨 머쉬룸 피자, 토마토 마리네이드, 그리고 쉬림프 오일 파스타까지! 보통은 당연히 ‘스테이크가 1등 궁합이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베스트 페어링은 단연 ‘쉬림프 오일 파스타’였습니다. 파스타의 짭조름한 감칠맛과 올리브유의 기름진 맛을, 이 와인의 높은 산도가 아주 예리하게 베어 물어주더라고요. 입안이 리셋되는 기분이라 파스타가 무한정 들어가는 마법을 경험했죠. 안심 스테이크도 부드러워서 나쁘지 않았지만, 와인이 가벼운 편이라 오히려 오일 파스타와의 조화가 더 ‘힙’하게 느껴졌답니다.

소쿨이의 추가 추천: 이 정도의 산미와 가벼운 바디감이라면, 다음에 저는 매콤한 깐풍기나 유린기 같은 중식과도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기름진 맛은 잡아주면서 고추기름의 매콤함을 산미가 감싸줄 것 같거든요!

소쿨이의 최종 한마디

내 맘대로 평점: 3.8 / 5.0
재구매 의사: YES! (가끔 입안을 리프레시하고 싶을 때 내 돈 내산 할 예정)
“말베크의 무거운 옷을 벗어던진, 세련되고 경쾌한 반전 드라마!”


※ 용어 설명
산도: 와인에서 느껴지는 신맛의 정도.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레드 와인에서도 밸런스를 잡는 핵심 요소예요.
탄닌: 포도 껍질이나 씨에서 오는 떫은맛. 레드 와인의 구조감을 만들어줍니다.
바디감: 입안에서 느껴지는 와인의 무게감. 물 같으면 라이트 바디, 우유 같으면 풀 바디라고 해요.

참고: Melipal Official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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