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의 회담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미국 측에서 승인되었다는 소식이었죠.

이는 단순히 무기 체계 하나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안보 주권 강화와 동북아시아 안보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 승인이 갖는 의미와 핵심 쟁점을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핵추진잠수함(원자력추진잠수함)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보통 ‘핵잠수함’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히는 ‘핵연료 동력 추진 잠수함’ 또는 ‘원자력추진잠수함(SSN, Ship Submersible Nuclear)’을 의미합니다.
이는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SSBN, Ship Submersible Ballistic Missile Nuclear)과는 구별해야 합니다.
한국이 추진하는 것은 전자의, 즉 원자로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잠수함입니다.

🚤 재래식 잠수함과의 결정적인 차이: ‘무제한 잠항 능력’
| 구분 | 핵추진 잠수함 (SSN) | 재래식 잠수함 (SSK/AIP) |
|---|---|---|
| 동력 | 원자력(핵분열 에너지) | 디젤 엔진 및 배터리 (AIP 장치 추가 가능) |
| 잠항 능력 | 승조원의 식량과 체력만 허락한다면 거의 무제한 잠항 가능 | AIP 장치로 최대 3주 정도 잠항 후 충전을 위해 수면 근처로 부상해야 함 |
| 속력 | 20노트 안팎 (고속 잠항 지속 가능) | 일반 속도 5~10노트. 고속 잠항 시 배터리 방전 문제 발생 |
| 전략적 가치 | 은밀성, 장거리 작전, 신속한 배치 가능. 강력한 전략 자산. | 작전 반경 및 지속 시간에 한계. 연안 방어 및 제한적 작전. |
👉 핵심 의미: 핵잠수함은 물 속에서 공기가 필요 없어 장기간, 고속으로 은밀하게 작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위협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추적하는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전력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 왜 미국의 승인이 필요한가? (핵연료의 문제)
한국은 세계적인 원자력 기술 강국이지만,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로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이 문제가 바로 ‘한미원자력협정’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 한미원자력협정과 NPT
- 한미원자력협정 (1956년 체결, 2015년 개정): 이 협정에 따라 한국은 미국산 핵연료를 사용하거나 미국 기술로 핵연료를 가공할 경우 미국 정부의 사전 동의가 필수적입니다.
- 핵확산금지조약(NPT): 한국은 NPT 가입국 중 비핵무기국(NNWS)으로서, 핵무기 개발이 금지됩니다. 핵추진잠수함 자체는 NPT 위반이 아니지만, 군사용 원자로 운영을 위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합의(Safeguard Agreement)가 필요하며, 농축도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LEU) 사용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핵심: 핵추진잠수함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농축 우라늄(90% 이상)이 이상적이지만, 평화적인 목적의 원자력 에너지에 주로 쓰이는 저농축 우라늄(20% 미만)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과의 협정 및 국제적 규제로 인해, 우리는 핵연료의 생산이나 공급에 미국의 승인(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3. 한미 양국이 얻는 이득 분석 (왜 승인했을까?)
미국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은 상호 이익이 되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 국가 | 기대 이득 |
|---|---|
| 🇰🇷 한국 | 대북 억지력 강화 및 감시 능력 향상: 북한의 SLBM 등 수중 위협에 대한 대응력 확보. 안보 주권 강화 및 군사적 위상 제고. |
| 🇺🇸 미국 | 동북아시아의 대중국 견제 강화: 중국의 해양 군사력 증강에 맞서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유도. 역내 동맹국 안보 부담 분담 및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확보. |
👉 트럼프의 ‘필리조선소’ 언급: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언한 것은 미국 내 조선업 부활을 꾀하고 미국 기술 이전 및 협력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향후 건조 장소 및 방식(국내 건조 vs. 공동/병행 건조)에 대한 **한미 간의 구체적인 ‘디테일 싸움’**을 예고하는 지점입니다.
4. 한국의 핵잠수함 제작 능력은?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조선 강국이며, 잠수함 건조 분야에서도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잠수함 건조 경험: 장보고급(1200톤), 손원일급(1800톤), 도산안창호급(3000톤급, SLBM 탑재 가능) 등 다양한 톤수와 종류의 잠수함을 건조하고 운용해왔습니다. 특히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된 3000톤급 잠수함으로, 한국의 잠수함 건조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합니다.
- 원자로 기술력: 한국은 **SMART(스마트)**와 같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잠수함에 탑재될 소형 원자로 설계 및 제작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전망: 국방부 장관 등은 10년 이내에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내 건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언론 보도). 다만, 핵추진체계를 위한 원자로 소형화 및 저소음화 기술과 핵연료 공급/처리 능력 확보가 남은 핵심 과제입니다.


5. 현재 핵잠수함 보유 국가는?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IISS)의 자료에 따르면, 핵추진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매우 제한되어 있고 — 미국이 약 66척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 약 30척, 중국 약 12척 수준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6. 남은 과제와 향후 전망
🚧 아직 남은 과제
-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또는 특별협정 체결: 실질적인 핵잠수함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핵연료 공급 및 기술 이전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 미 의회의 승인: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은 정치적 신호이며,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미 의회의 동의(원자력법 123조에 따른 절차)가 필요합니다.
- 국제적 협의: NPT 및 IAEA의 규정 준수를 위한 특별합의 체결 및 주변국(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군비 경쟁 우려 해소 노력이 필요합니다.
🗓️ 언제쯤 초도함을 만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건조를 추진할 경우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어 2030년대 초반에 초도함이 전력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동북아시아에 불러올 영향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 보유국(확정 시)이 될 전망입니다. 이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강력한 수단이 되지만, 동시에 주변국(중국, 일본 등)의 군비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역내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은 한국의 해양 안보에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있지만, 핵연료, 국제 협력, 건조 방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7. 마무리하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한국 안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는 단순히 ‘무기 개발’이 아니라 한국이 스스로의 바다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어떤 기술적, 외교적 도전 속에서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한 건, 한국의 바다는 이제 한층 더 강력해졌다는 사실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