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사이, 우리 아이 훈육 어떻게 해야 할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던 우리 아이. 꼬물꼬물하던 신생아 시절을 지나 어느덧 자기주장이 생기고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부모님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예의와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님일수록, 공공장소에서 떼를 쓰거나 친구를 때리는 등의 행동을 보며 덜컥 겁이 나기도 하죠. 가끔은 ‘성악설이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미운 행동을 할 때면, 욱하는 마음에 감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오답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오늘은 초보 아빠, 엄마가 가장 어려워하는 ‘올바른 훈육’에 대해, 선배 부모의 경험과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1. 훈육, 도대체 언제부터 필요할까요?
많은 부모님이 “말귀를 알아들을 때부터”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시기를 잡기 어려워하십니다. 전문가들과 경험담을 종합해 볼 때 훈육의 단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생후 12개월~24개월 (안돼! 의 시기): 이 시기는 논리적인 훈육보다는 ‘위험한 행동 제지’가 주 목적입니다. 아이는 아직 인과관계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뜨거운 것을 만지려 하거나 도로로 뛰어들 때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하고 안아서 자리를 옮기는 행동 교정이 필요합니다.
- 생후 36개월 이후 (본격적인 훈육):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이 가능해지는 시기입니다. 이때부터는 ‘왜 안 되는지’ 짧고 명확하게 설명하며 사회적 규칙을 가르치는 훈육이 가능해집니다.
💡 훈육 Tip: 너무 이른 시기의 엄격한 훈육은 아이에게 공포심만 심어줄 수 있어요. 두 돌 전까지는 부모의 인내심이 곧 훈육입니다.
2. 어디까지 간섭해야 할까? (훈육의 기준 세우기)
모든 행동을 통제하려 하면 아이는 주눅이 들거나 반발심만 커집니다. 훈육이 필요한 순간은 크게 두 가지 기준을 세우면 명확해집니다.
- 안전과 직결될 때: 아이 자신이나 타인을 다치게 할 수 있는 행동 (예: 찻길 뛰어들기, 친구 때리기, 물건 던지기)
- 사회적 규범에 크게 어긋날 때: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 (예: 식당에서 소지 지르기, 침 뱉기)
이 두 가지를 제외한 아이의 사소한 고집(옷 투정, 장난감 정리 미숙 등)은 훈육보다는 타협이나 기다림이 필요한 영역일 수 있습니다.

3. ‘사랑의 매’는 존재할까? (체벌에 대한 고찰)
“우리 때는 맞고 컸어도 잘만 자랐다”라는 말, 육아 현장에서 종종 들립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대 육아와 아동 심리학에서 체벌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큰’ 방법입니다.
- 내성 증가: 체벌은 갈수록 강도가 세져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 공포 학습: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는 게 아니라, ‘맞는 공포’를 피하기 위해 눈치를 보게 됩니다.
- 폭력의 대물림: “화가 나면 때려도 된다”는 잘못된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대한민국 민법에서도 부모의 징계권 조항이 삭제(2021년)되었습니다.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4. 훈육 방법: Best vs Worst
성공적인 훈육과 실패하는 훈육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 Worst 훈육법
- 감정적인 화풀이: 훈육을 가장한 부모의 스트레스 해소입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표정을 짓는 것은 아이를 불안하게만 만듭니다.
- 일관성 없는 태도: 엄마 기분이 좋으면 봐주고, 나쁘면 혼내는 것. 아이는 혼란에 빠져 기준을 잡지 못합니다.
- 공개적인 망신: 남들 보는 앞에서 아이를 심하게 꾸짖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내립니다.
✅ Best 훈육법
- 단호하고 차분한 목소리: 소리를 지르는 대신, 평소보다 낮고 단호한 톤으로 “그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주세요.
- 일관성 유지: 어제 안 되는 건 오늘도 안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기분이 아닌, 정해진 규칙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 선 공감 후 훈육: “친구가 장난감을 가져가서 화가 났구나(공감). 그래도 때리는 건 안 돼(훈육).” 아이의 감정은 읽어주되 행동은 통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5. 훈육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오해: 훈육은 무섭게 해야 한다?
- 진실: 훈육(Discipline)의 어원은 ‘가르치다(To teach)’입니다. 훈육은 아이를 겁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 오해: 훈육은 엄마(혹은 아빠) 혼자 담당해야 한다?
- 진실: 훈육의 주체가 분리되면 아이는 자신에게 유리한 쪽(허용적인 부모)으로 숨어버립니다. 부모가 합의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완벽한 부모는 없지만, 노력하는 부모는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바른 훈육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부모로서 잘 압니다. 이론은 이론일 뿐, 아이가 바닥에 드러누워 울부짖는 현실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되곤 하죠.
때로는 감정에 휩쓸려 소리를 지르고, 밤에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며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건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기준을 지키려는 노력’입니다.
- 부부 간의 합의: 오늘 저녁, 배우자와 함께 우리 집만의 ‘훈육 레드라인(절대 안 되는 행동)’을 정해보세요.
- 스스로에 대한 응원: 10번 중 3번이라도 올바르게 훈육했다면, 그것은 성공입니다.
완벽한 훈육을 꿈꾸기보다,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질 우리 가족을 응원합니다. 육아 동지 여러분,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